일상의 관성은 무서운 것이다.
필리핀 어학연수 4개월간의 공부를 마치고 휴식차 가는 바콜로드 가는 배 안에서
메타어학원 일상을 되새기고 있었다.
6:30 커피 마시고
7:00 아침식사
식빵, 각종 잼, 계란 프라이, 주스, 사과, 망고, 우유
8:00 1교시 M*** 수업
① 말도 안 되는 내 문장을 그대로 노트에 옮겨 쓰고 빨간 색으로 고쳐준다.
② 늘 헛갈려 했던 관사, go다음에 to를 붙일 것인가 안 붙일 것인가 등등. 확실하지
않아서 대충 썼던 것들을 이렇게 깨끗하게 해결해 주다니 박수가 절로 나옴.
9:00 2교시 휴식시간
10:00 3교시 A*** 수업
⓵ 이탈리아 선생님으로 5-6인 무료 그룹수업이다.
⓶ 서양인과 수업한다는 자긍심, 성실, 해박한 지식이 특징
⓷ 고급 단어도 얻어 들을 수 있으며 세상 일반 상식을 얻을 수 있다.
⓸ 영국 표현 미국 표현 구분해 줄 때가 많다.
⓹ 다른 학생들의 표현에서 배우는 장점이 있다.
11:00 4교시 L* 수업
⓵ 문법 전문이다.
⓶ Grammer in use 책을 완전 외우고 있다.
⓷ 문법 공식을 노트에 깨끗이 정리해 주고 예문까지 꼭 써줌.
⓸ 잘 구분하지 못했던 시제 (과거와 현재완료 혼용해서 쓸 수 있다고 알고 있었음)
들이 손에 잡힘.
⓹ 설명 듣고 나면 ‘clear ‘를 외치며 박수가 저절로 나옴.
⓺ 단어를 주고 문장 만들어 주라 하면 기계처럼 바로 문장을 써줌.
12:00 점심시간
⓵ 완전 한식 뷔페
⓶ 도리 아줌마가 한국 분에게 배워서 만든 맛있는 한국요리임.
⓷ 그래서 외식할 일이 없음. 외출했다가도 밥시간 맞춰서 헐레벌떡 들어옴.
⓸ 돼지고기 닭고기아도보, 각종 나물(호박나물 참기름에 된장 약간으로 무친거
보고 놀라 자빠짐)깎뚜기, 멸치 새우 볶음, 된장 고추장 생고추, 뼈사골국, 된장국,
돼지고기 김치찌개, 라면등등등…
13:00 5교시 O** 수업
⓵ 대화 전문 교사
⓶ 발문 기술이 뛰어나서 교과서 없이도 4개월 동안 수업할 정도.
⓷ 엉망으로 던지는 내 말을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고쳐 줌.
⓸ 내 말을 들으면서 수정하여 빠르게 노트에 써주는 이상한 능력이 있음.
⓹ 학생 성격을 파악하여 자부심을 갖고 얘길할 수 있게 함.
⓺ 수업시간이 돌아오면 벌써 재밌음.
14:00 6교시 휴식시간
15:00 7교시 R* 수업
⓵ 대화 전문 교사
② 학생이 즐겁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고르는 능력이 탁월함.
⓷ 나도 모르게 계속 얘기가 나오도록 하는 발문기술이 아주 좋음.
⓸ 학생 수준에 맞는 새 단어를 많이 가르쳐 줌.
⓹ 암기하고 싶은 세련된 문장을 많이 가르쳐 줌.
⓺ 발음이 끝내 줌.
16:00 8교시 휴식 시간
17:30 저녁 식사
18:00 라파즈 공원 산책
학원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며 댄스 등 여러 가지 단체 행사를 많이 하고 덤으로 아주 귀여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운동 장소로는 최고였다.
젊은이들은 스포츠 콤플렉스로 가기도 하고 헬스 클럽에 등록하여 다니기도 하지만 나 같은 사람에겐 너무도 좋은 장소였다.
19:00 예습 복습시간
21:00 취침
토요일은 시원한 커피점이나 몰에 가서 어슬렁거리고
일요일은 성당 가서 미사도 꾸준히 했다.
우리 부부는 60대다.
별로 귀하게 살지 않아서 그런지
메타에서 먹는 것 자는 것 사는 것 쉬는 것.. 하나도 불편한 것이 없었다.
원장님은 책으로 다져진 사람이라 믿고 좋은 사람이다.
그는 학생공부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고
사안이 생기면 즉각 처리 공지하여 신뢰감을 주며
직원을 대하는 오너의 자세 또한 바르고 귀감이 된다.
그래서 대기 학생으로 11월까지 꽉 차 있다고 한다.
일과를 반복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메타학원에서의 4개월은 내 회갑 기념 프로젝트로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올 겨울에 또 오기로 등록한 상태다.
나이 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공부다 라고 누가 말했는데
맞는 말임을 실감한다.